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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리뷰

필멸자를 사랑하는지 몰랐던 엘프의 이야기 장송의 프리렌

필멸자를 사랑하는지 몰랐던 엘프의 이야기 장송의 프리렌
출처 : 2021 일본 만화대상 1위  수상 기념 일러스트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는 《장송의 프리렌》이 특별한 이유

'장송'이란 죽은 이를 장사 지낸다는 의미, 프리렌은 주인공인 엘프의 이름.

그래서 나름대로 제목을 해석해보면,

힘멜이 죽은지는 오래되었지만 프리렌의 입장에서는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엘프의 시점으로 죽은 힘멜을 떠나보내며 추억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애니 속에서도 계속해서 프리렌에게 이정도 시간은 얼마안된다는 걸 보여주는 대사들이 많이 나온다.

 

기존의 판타지 애니메이션의 전개는 보통
👉 ‘용사가 마왕을 물리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반면,
👉 《장송의 프리렌》은 모험이 끝난 후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이 작품은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 떠나는 판타지 모험이 아니라,

  • "긴 생명을 가진 엘프가 짧은 생을 가진 인간들과 맺는 관계"
  •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는 감정과 기억"
  • "사랑, 우정, 후회, 그리고 이별"

이러한 감성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기존의 액션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판타지물과는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면서도,
👉 철학적인 메시지와 감성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힐링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리뷰에서는 작품의 핵심 메시지, 캐릭터 분석, 그리고 연출 기법을 탐구해볼 생각이다.


1. 프리렌 – 영원을 살기에 무뎌진 감정을 깨닫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① 긴 생명을 가진 엘프의 시점에서 그려지는 인간과의 관계

  • 주인공 프리렌은 수백 년을 살아온 엘프로,
    👉 인간의 짧은 생명을 이해하지 못한 채 시간적 감각에 무뎌진 채로 살아왔다.
  • 그녀에게 인간과 함께 보낸 10년은
    👉 마치 한 여름밤의 꿈같은 "찰나의 순간"처럼 느껴졌고,
  • 여정을 마친 후 동료들과 이별하는 것도 다른 동료들과 다르게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② 후회와 깨달음 – ‘이별의 의미’를 알게 되는 순간

  • 하지만,
    용사 ‘힘멜’이 죽고 그를 위한 여행을 떠나고 나서야, 프리렌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놓쳤는지 깨닫게 된다.
  • 그녀는 "더 많은 대화를 나눴더라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더라면"
    하고 후회하며,
    👉 힘멜을,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

👉 "무한에 가까운 시간을 가졌다고 해서,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프리렌이 깨닫게 되는 가장 중요한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의 소중함은 유한함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탄생과 죽음은 하나로 연결되기에 일반의 사람들이 탄생하는 순간 죽음이라는 도착점은 항상 존재하고 있다.

모두가 알고있는 사실이기에 유한한 시간속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삼 체감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떠난 뒤의 그리움보다는 곁에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작품같다.


2. 인간과 엘프의 차이 – 관계를 맺는 방식의 차이점

①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 인간들에게 10년은 인생의 중요한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을 순간이지만,
    👉 프리렌에게는 찰나의 짧은 순간에 불과했다.
  • 하지만,
    그 짧은 순간들이 모여 ‘진짜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을 프리렌은 여행을 하면서 점점 깨닫게 된다.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원동력은 수많은 기억속 소중한 하나 하나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기념일에 먹는 밥과 매일 먹는 밥은 남는 기억이 다른 것처럼, 누구에게나 소중한 기억은 존재한다.

② ‘변하지 않는 존재’ vs ‘변하는 존재’

  • 프리렌은 수백 년을 살아도 외모도, 성격도 거의 변하지 않는다.
  • 반면, 인간들은 늙고, 변하고, 결국 사라진다.
  • 이러한 차이 때문에,
    👉 프리렌은 인간들과 깊은 관계를 맺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그것이 후회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변하기 때문에, 삶은 더 소중한 것이다."
이것이 인간과 엘프의 가장 큰 차이점이며, 프리렌이 배워가는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항상 이런 상상을 해본적이 있다.

가족의, 연인의, 절친의 죽음을 평생 떠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의 삶의 무게는 얼마나 무거울까?

평생 그들을 가슴속에 묻어둔채 다시는 함께할 수 없는 시간선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얼마나 힘들까?

 

그렇기에 영원을 사는 존재라면, 찰나의 순간에도 인간은 늙고 변하고 사라지기에 깊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을 것 같다.


3. 잔잔한 감성 연출 – 서정적인 분위기와 깊이 있는 대사

① 화려한 액션이 아닌, 감성적인 연출

  • 기존 판타지 애니메이션처럼
    👉 강렬한 전투와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강조하지 않는다.
    👉 깊이 있는 대사와 감성적인 연출을 통해 감정을 전달한다.
  • 배경 하나하나가
    👉 프리렌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대자연 속에서 홀로 남겨진 듯한 느낌을 잘 묘사한다.

👉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자연과, 변해가는 인간의 삶을 대비시키며 감성적인 여운을 남긴다."

특히 프리렌이 가장 좋아하는, 가장 쓸모없는 마법인 꽃을 피우는 마법에서도 이 부분을 느낄 수 있다.

② 음악과 침묵의 활용 – 감정을 극대화하는 요소

  •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배경 음악이 감정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 《장송의 프리렌》은 ‘침묵’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 힘엘과의 이별 장면에서
    👉 프리렌이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순간, 어떤 음악도 없이 정적이 흐르며 감정을 극대화한다.

👉 "불필요한 설명 없이, 감정을 온전히 전달하는 연출 기법"
이것이 작품이 가진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이다.

침묵의 사용법은 정말 무궁무진하다.


4.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 – 시간과 관계의 의미

① "더 많은 대화를 나눌 걸 그랬어."

  • 프리렌이 가장 후회하는 말 중 하나이다.
  • 그녀는 영원한 시간을 가졌지만, 정작 필요한 순간에는 그 시간을 활용하지 못했다.

👉 "우리가 가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그러니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곁에 있을때는 모르고, 곁에 없어야지만 그 소중함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작품이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② "소중한 순간은 지나가고 나서야 깨닫는다."

  • 사람들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놓치곤 한다.
  • 하지만,
    👉 진짜 중요한 것은 현재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

👉 이 작품은 단순한 판타지라 보기에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잊고 있는 ‘시간과 관계의 가치’를 일깨우는 작품이다.


아름다운 감성 판타지, 인생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힐링 작품

 《장송의 프리렌》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시간과 관계, 후회와 성장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서정적인 연출과 감성적인 스토리가 어우러져, 기존 판타지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된 감동을 선사한다.
 "영원한 시간보다, 함께한 순간이 더 소중하다."
이 메시지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 "이별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끝일지로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