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회전 0에 이은 1기 리뷰 고도리~
단순한 액션만을 원하는가? – 주술회전이 특별한 이유
주술회전 1기는 2020년에 방영된 이후 엄청난 인기를 끌며, 새로운 세대의 대표적인 액션을 보여주는 애니로 자리 잡았다. 기존의 액션과는 격이 다른 수준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한 배틀 액션이 아니라, ‘저주’라는 독창적인 설정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선택, 희생을 탐구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본편의 주인공 이타도리 유지는 일반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강한 신체 능력을 가졌지만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아가던 중, 우연히 학교 인근에 봉인되어 있던 특급 저주 ‘료멘 스쿠나’의 손가락을 삼키면서 주술사의 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특급 저주 '료멘 스쿠나'의 손가락을 삼켰다고 해서 강한 주술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버티지 못하고 죽기 마련이지만 강인한 신체를 지닌 덕분인지 죽지도 않고 스쿠나로부터 정신을 빼앗기지 않고 육체의 소유권을 유지한다. 유지라서 그런가?ㅋㅋ
이타도리가 겪는 도덕적 딜레마, 주술계의 부조리, 동료들의 희생과 저주와 인간의 관계가 얽히면서, 이야기는 더욱 더 깊어진다.
이번 리뷰에서는 극장판 주술회전 0 와는 다른 주술회전 1기의 핵심적인 주제와 캐릭터 변화, 그리고 액션과 연출 기법을 분석해 볼 것이다.
1. 이타도리 유지 – ‘선택’과 ‘희생’을 배워가는 과정
① 운명이 아니라 선택으로 나아가는 주인공, 선택이 운명일 수도 있는 이야기
대부분 액션물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특별한 혈통이나 출생의 비밀을 비교할 수 없는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다. 이 점은 주술회전 0의 주인공 옷코츠 유타와는 완벽하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옷코츠 유타의 경우 고죠 사토루와 먼 친척 관계이라는 내용이 나오고, 주술에 있어서는 배운 지 얼마 안 된 새내기임에도 타 가문의 고등술식을 카피해서 일회성으로 사용하는 미친 재능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타도리는 운명적인 사명을 부여받은 인물이 아니다.
- 그는 강력한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연히 스쿠나의 손가락을 삼키면서 주술사의 길에 들어선다.
- 처음에는 단순히 할아버지의 말을 들으며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이유로 싸우지만, 점차 주술계의 냉혹한 현실을 깨닫게 된다.
② 스토리와 성장 – '죽음'을 이해하는 과정
이타도리는 초반에는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면 구해야 한다."는 아직은 어린? 생각의 이상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모든 사람을 구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 개인적으론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릴때는 자신이 삶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세상을 이끄는 리더가 아니라 누군가의 조연으로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현실을 깨닫고 이상과 타협하는 과정. 성장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본인의 이야기의 주인공이지만, 세상을 이끄는 리더가 되더라도 선택의 과정을 강요받으면서 누군가의 희생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특히, 그의 가치관을 뒤흔든 사건은 ‘오쿠츠미 준페이 사건’이다.
- 요시노 준페이는 저주에 의해 희생당하지만, 이타도리는 그를 구할 수 없었다.
- 이타도리는 처음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지킬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절망한다.
이 순간, 그는 단순한 ‘착한 소년’이 아니다. 냉혹한 현실 속에서 싸우는 주술사로 성장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된다.
2. 저주와 인간 – 주술회전이 던지는 철학적 질문
주술회전을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굉장히 철학적인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가령 영혼이 주인인가, 육체가 주인인가. 사랑과 저주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기억은 안 나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철학적 요소들이 있다.
① ‘저주’란 무엇인가?
주술회전의 기저에 깔린 소재인 ‘저주’는 그저 그런 다른 애니메이션 속 악당이 아니다.
- 주술회전 속 설정된 '저주'는 인간에게서 생성된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고 쌓이면서 형성된 존재이다.
- 즉, 인간에게서 만들어진 저주가 인간을 공격하는 관계가 형성된다. 이 부분을 되게 역설적으로 생각했다. 보통 인간에게서 만들어졌다고 하면 1차원적으로 아기가 생각나서 아기가 인간을 공격한다?라는 불가능하다. 근데 저주도 다른 종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주술회전의 관점에서는 인간에게서 만들어진 사랑이 사랑을 주기 위해 공격한다라고 생각했을 때는 그럴싸해 보였다.
이 설정은 굉장히 독창적이다.
보통 액션 장르의 애니에서는 어떻게 보아도 악당이 존재하고, 주인공이 이를 물리치는 구조이지만,
주술회전에서는 일반 애니 속 악당으로 치부되는 저주가 인간에게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과연 저주로부터 자유로운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② ‘저주받은 자들’과의 대립
극 중에서 등장하는 강력한 저주들은 단순히 인간을 해치려는 악당이 아니라,
각각 인간의 특정 감정을 형상화한 존재들이다.
- 죠고 (화염 저주) → 정수리 부분이 화산 모양의 외형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재해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을 기반으로 탄생
- 하나미 (식물 저주) → 눈 부분이 나무처럼 생겨있으며,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는 것에 대한 저주
- 마히토 (형태 변형 저주) → 누더기와 같은 외형을 지녔으며, 인간의 증오와 공포가 형상화된 존재
특히, 마히토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인간의 본능적인 잔혹성을 상징하는 존재로 이타도리 유지의 각성을 이끌어 낸 숙적이다.
그는 "저주는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이 저주의 존재를 두려워한다."는 철학적인 대사를 남긴다.
인간에게서 태어난 저주는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인간에게서 태어난 저주를 인간이 두려워한다는 것은 참으로 생각할 점이 많다.
특히나 저주는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봐야 한다.
이러한 설정은 주술회전을 단순한 액션 애니가 아니라, 더 깊은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만들어준다.
3. 고조 사토루와 주술계의 부조리
① 주술계는 정의로운 조직이 아니다
고조 사토루는 주술회전에서 최강의 주술사로 등장하지만,
그는 주술사들의 학교 주술고전의 단순한 스승이 아니라, 주술계의 부조리에 반발하는 인물이다.
- 그는 주술계 내부의 기득권 세력들이 부패했고,
- 강한 주술사들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억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이타도리를 보호하면서도, 동시에 기존 질서를 깨뜨리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 부분은 주술회전이 단순한 전투물이 아니라, 기득권과 개혁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4. 연출과 액션 – 스타일리시한 전투의 정점
주술회전 1기는 맵파(MapPA) 스튜디오의 고퀄리티 연출 덕분에 전투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다.
① 빠른 템포의 격투 + 주술 효과
- 기존 액션 애니와 달리, 주술회전은 격투 액션과 주술 이펙트를 결합하여 독창적인 전투를 만들어낸다.
- 예를 들어, 이타도리 & 토도 vs 하나미 전투는 빠른 핸드 투 핸드(Fist-to-Fist) 액션과 화려한 주술 연출이 결합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이타도리와 토도의 격투술 하나미의 주술.
② ‘영역 전개’ 연출의 완성도
특히, 주술회전의 각 캐릭터의 궁극기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영역 전개’는 개개인의 주술에 따른 차이로 캐릭터의 개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연출되었다.
- 고조 사토루의 ‘무량공처’ → 상대를 무한한 정보 속에 가두는 압도적인 비주얼
- 마히토의 ‘자아의 형상’ → 끊임없이 형태를 바꾸며 적응하는 능력
이러한 연출 덕분에, 주술회전 1기는 시각적으로도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 되었다.
단순한 액션 애니가 아닌, 인간과 저주의 이야기
주술회전 1기는 단순한 배틀물이 아니라,
- 운명과 선택
- 저주와 인간의 관계
- 기득권과 개혁
이런 다양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그리고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강렬한 전투씬이 더해지면서, 차세대 액션 애니메이션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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