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상리뷰

친구에서 적이 된 두 남자, 주술회전 2기 회옥

저주와 운명, 인간의 선택. 주술회전 1기

 

저주와 운명, 인간의 선택. 주술회전 1기

무례하긴, 순애야. 주술회전 0주술회전 0에 이은 1기 리뷰 고도리~단순한 액션만을 원하는가? – 주술회전이 특별한 이유주술회전 1기는 2020년에 방영된 이후 엄청난 인기를 끌며, 새로운 세대의

info-nuvola.com

주술회전 1기에 이은 2기 중 회옥 리뷰.


회옥 편이 중요한 이유 – ‘가장 강한 자’의 탄생과 몰락

주술회전 2기의 첫 번째 이야기인 회옥(懷玉) 편은 과거 회상으로만 볼 내용이 아니다.
이 이야기는 본편에서 현시대 주술계의 최강자로 군림하는 고조 사토루가 ‘최강’이 된 이야기,
그리고 그의 절친했던 동료 게토 스구루가 주저사로 타락하게 된 배경을 그린다.

즉, 회옥 편은 단순한 고죠 사토루의 과거를 보여주는 시리즈가 아니라, 가장 빛나던 시절과 그 빛이 꺼지는 순간을 동시에 담은 이야기다.
고죠와 게토는 처음에는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였지만,
이 사건 이후 두 사람은 서로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되고,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게 된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끝은 극장판 주술회전 0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이 리뷰에서는 회옥 편이 가지는 의미, 캐릭터들의 심리 변화, 그리고 연출 기법을 나름대로 분석해 볼 생각이다.

친구에서 적이 된 두 남자, 주술회전 2기 회옥
출처 : 나무위키


1. 고죠 사토루 – ‘최강’이 되는 과정에 따른 대가

① 처음에는 자유롭고 유쾌한 청춘이었다

현재의 고조 사토루는 ‘최강’으로 불리는 주술사지만, 회옥 편에서의 그는

  •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 지나치게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며,
  • 때로는 미숙한 모습을 보이는 일반적인 10대 청년이었다.

그러나 그는 타고난 재능을 가졌고,
"나는 원래 강하니까, 특별한 책임 같은 건 필요 없어."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이것이 그가 후에 맞닥뜨리게 되는 운명의 전환점을 암시하는 떡밥이 되는 부분이다.

고죠 사토루의 신념과 게토 스구루의 신념이 초반과 후반에는 정반대로 변한다.

② ‘최강’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고죠는 텐겐의 육체로 지명된 아마나이 리코에 대한 사건을 계기로 미래의 성격을 형성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천여주박을 사용하는 후시구로 토우지에게 죽을 위기에 처하며 반전술식을 깨우치며 진정한 최강으로 각성한다.

특히 토우지와의 배틀 중 신적인 존재처럼 보여주는 연출과 함께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장면을 보여주며,

이전의 장난스런 고죠 사토루와는 대비되는 천부적인 재능의 끝판왕을 보여주며 첫 무라사키를 사용하는데, 가히 압도적인 장면이다.

이로 인해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인한 존재로 성장한다.

나중에 나오지만 고죠 가문은 고죠 사토루라는 최강의 1인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 그는 리코를 지키려 했지만, 후시구로 토우지를 막지 못하고 그녀를 잃는다.
  • 이 사건 이후 그는 자신의 힘이 있으면 모든 것을 지킬 수 있다고 믿었던 자신의 오만함을 깨닫는다.
  • 동시에, "약한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 내 역할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생각이다.

이것이 바로 후에 "너희들이 나 없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그의 오만한 태도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순간이다.
그는 누구보다 강해졌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외로운 존재가 되었다.


2. 게토 스구루 – ‘인간을 구하는 주술사’에서 ‘저주를 퍼뜨리는 자’로

① 원래 게토는 ‘가장 인간적인 주술사’였다

처음 등장하는 게토 스구루는 현재의 냉혹한 주저사와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다.

  • 그는 누구보다 인간을 사랑하는 인물이었고,
  • 주술사의 역할은 저주를 없애고 약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랬던 그 또한 아마나이 리코 사건 이후로 차차 동료들의 죽음 속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주술계의 부조리를 목격하고,
"비주술사는 저주를 만들어내고, 주술사는 그걸 청소하는 존재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참으로 비극적인 말이다.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이 저주를 만들어내는데, 그 저주를 퇴치하기 위한 주술사는 죽음에 이른다.

② 결정적인 전환점 – ‘코토리 마사미치 사건’

게토의 신념이 완전히 무너지는 계기는 비주술사들이 주술사들을 학살하는 사건이다.
그는 비주술사들이 주술사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고, 감사를 표하지 않는 현실을 보고 절망한다.

이 순간, 그는 "비주술사가 없다면 저주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극단적인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결국, 그는 고조와 반대되는 길을 선택하고 "비주술사를 멸종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이 내용이 극장판 주술회전 0의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모든 것을 걸고 서로를 저주하는 백귀야행 계획으로 이어진다.


3. 후시구로 토우지 – ‘주술사도 저주도 아닌 자’의 위협

이 이야기에서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후시구로 토우지라는 캐릭터다.

  • 그는 주력을 전혀 가지지 않았지만,
  • 천여주박으로 인한 엄청난 신체 능력과 암살 기술로 주술사들에게는 오히려 더 큰 위협이 되는 존재였다.

특히 고죠와의 전투는 회옥 편의 클라이맥스 중 하나다.

  • 처음에는 토우지에게 완전히 압도당하지만,
  • 진정한 육안이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최강’이 되는 계기를 맞이한다.

이것이 바로 고조가 "나는 강하니까 아무도 나를 해칠 수 없어."라는 신념을 가지게 되는 순간이다.
즉, 고죠와 토우지의 싸움은 단순한 강자 대결이 아니라,
고죠가 어떻게 ‘최강의 존재’로 거듭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이다.


4. 연출과 액션 – 천만관객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전투씬과 감정선 표현

① 마파(MAPPA)의 압도적인 작화와 전투 연출

  • 주술회전 2기 회옥 편의 전투 장면은 초고속 전투 + 주술 연출 + 감정 연기가 조화된 장면들로 구성된다.
  • 특히, 고죠 vs 토우지 전투는 극장판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 빠른 카메라 워킹, 극단적인 클로즈업, 타격감이 뛰어난 액션 연출이 특징적이다.

주술회전이 사랑받는 데에는 큰 이유가 있다.

② 빛과 그림자의 연출

  • 회옥 편에서는 고죠와 게토의 관계를 상징하는 빛과 그림자 연출이 강조된다.
  • 초반에는 둘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만, 점차 빛(고죠)과 그림자(게토)가 분리되는 연출이 많아진다.
  •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이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게 되는 모습은,
    회옥 편의 비극적인 결말을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요소다.

회옥 편이 주술회전에서 가지는 의미

회옥 편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다.
이 이야기는 고죠 사토루가 ‘최강’이 되는 과정,
그리고 게토 스구루가 ‘가장 큰 적’이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 고죠는 강하지만, 결국 가장 외로운 존재가 된다.
  • 게토는 인간을 사랑했지만, 결국 인간을 혐오하는 존재가 된다.

이 비극적인 대비가 바로 주술회전의 핵심 서사를 만든다.
그리고 이것이 회옥 편이 단순한 배틀물이 아니라,
주술회전 전체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이야기 중 하나가 되는 이유다.

 

참고로 회옥편을 보고 나서 주술회전 0을 다시 보면 더 재밌다.